오락실 구석진 곳에서 찾아낸 게임옛날 제가 중학교 2학년 시절의 오락실은 그야말로 스트리트 파이터2의 광품이 불고 있었을 때입니다. 가히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로 우리나라 동네 곳곳에도 스트리트 파이터2가 없는 오락실이 없었고, 이 게임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다음 플레이를 위한 동전을 쌓아놓고 뒤에서 구경을 하던 사람들이 엄청났었습니다. 뭐 이 스트리트 파이터2 외에도 재미난 게임들이 많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기 위해 몰려 있다 보니 이 오락기 외에 다른 오락기에는 사람들이 잘 없었죠. 저 역시도 스트리트 파이터2에 빠져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꼭 오락실을 들러서 스트리트 파이터2를 구경을 했었습니다. 물론 한판씩 직접 해보기도 했고요.한참을 구경하다 보면 한 번씩 다..
인터넷 없던 1990년대, 게임 잡지가 ‘세상’이던 이유어릴 때 게임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1990년대 게임 잡지는 단순한 잡지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신작 소식이나 공략을 바로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 정보는 대부분 잡지를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중학교 1학년 무렵 처음 접했던 월간 게임월드는 정말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신작 게임 소개부터 공략, 스크린샷, 업계 소식까지 담겨 있어서, 당시 게임을 좋아하던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는 창구 같은 잡지였습니다.저와 동생도 그랬습니다.그 당시 우리 집에는 재믹스만 있었고, 메가드라이브나 닌텐도 패미컴 같은 게임기는 쉽게 가질 수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게임기와 게임팩을 사고 싶어도 ..
어릴 적 갤러그를 통해 처음 게임이라는 세계를 알게 된 뒤, 저는 오락실 게임과 집에서 하는 재믹스, 그리고 메가드라이브 게임을 통해 동생과 참 많은 추억을 쌓아 갔습니다. 슈팅 게임도 했고, 액션 게임도 했고, 퍼즐 게임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마음속에 하나의 바람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RPG 게임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그 시절 저에게 RPG는 단순히 게임 장르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뭔가 더 크고 깊은 세계처럼 느껴졌습니다. 드래곤 퀘스트나 파이널 판타지처럼 이름만 들어도 대단해 보이는 게임들이 있었고, 그 게임들은 단순히 적을 피하고 점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과 인물, 이야기와 성장의 흐름이 있는 특별한 경험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재믹스..
메가드라이브의 벨트스크롤 게임 베어너클1991년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날씨는 무척 더웠는데, 저와 동생은 집에서 따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모 집에 놀러 가게 되었습니다. 이종사촌도 방학이고, 저희 형제도 방학이니 서로 만나서 집에서 게임하기에 정말 딱 좋은 때였습니다. 한여름에 속옷 바람으로 선풍기를 틀어 놓고, 아무 걱정 없이 늦은 저녁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도 괜히 마음이 아련해집니다. 정말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입니다.그때 이종사촌 집에 있던 메가드라이브 게임 가운데 특히 강하게 기억에 남은 것이 바로 베어너클이었습니다.그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오락실 게임인 파이널 파이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파이널 파..
처음 알게 된 썬더포스4의 존재어릴 적 이종사촌 집에서 처음 메가드라이브를 접한 뒤, 저와 동생은 정말 그 게임기를 꼭 가지고 싶었습니다.재믹스로도 갤러그를 해봤고, 마성전설 같은 슈팅 게임도 정말 재미있게 즐겼지만, 이종사촌 집에서 처음 해 본 썬더포스3는 그전까지 제가 알던 슈팅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게임이었습니다. 그래픽도 훨씬 화려했고, 사운드는 훨씬 강렬했으며,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속도감까지 모든 것이 차원이 달랐습니다. 단순히 조금 더 좋은 게임이 아니라, 제가 경험했던 슈팅 게임들보다 한 단계, 아니 세 단계쯤은 훌쩍 뛰어넘는 게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썬더포스3는 메가드라이브를 꼭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든 결정적인 게임이 되었습니다.결국 저와 동생은 세뱃돈을 차곡차곡..
어릴 적 처음 집에 있었던 게임기는 대우 재믹스였습니다. 그 시절 재믹스는 집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신기하고 재미있는 물건이었습니다. 카트리지를 꽂고 전원을 켜면 곧바로 게임이 시작된다는 점만으로도 어린아이에게는 하나의 작은 세계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아쉬움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오락실의 게임들은 그래픽도 좋아지고 사운드도 더 웅장해졌는데, 제가 집에서 하던 재믹스 게임들은 점점 단순하고 익숙하게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그런 흐름 속에서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에 접하게 된 메가드라이브는 제게 단순히 새로운 게임기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세대의 게임 세계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경험은 결국 저와 동생이 직접 중고 메가드라이브를 사게 되는 계기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