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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억 속 게임들

게인그라운드 - 게임의 묘미는 역시 2인 협동 플레이!

던버지 2026. 8. 9. 10:59

목차


    오락실 구석진 곳에서 찾아낸 게임

    옛날 제가 중학교 2학년 시절의 오락실은 그야말로 스트리트 파이터2의 광품이 불고 있었을 때입니다. 가히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로 우리나라 동네 곳곳에도 스트리트 파이터2가 없는 오락실이 없었고, 이 게임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다음 플레이를 위한 동전을 쌓아놓고 뒤에서 구경을 하던 사람들이 엄청났었습니다. 뭐 이 스트리트 파이터2 외에도 재미난 게임들이 많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기 위해 몰려 있다 보니 이 오락기 외에 다른 오락기에는 사람들이 잘 없었죠. 저 역시도 스트리트 파이터2에 빠져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꼭 오락실을 들러서 스트리트 파이터2를 구경을 했었습니다. 물론 한판씩 직접 해보기도 했고요.

    한참을 구경하다 보면 한 번씩 다른 게임들이 뭐나 있나 해서 오락실 전체를 한번씩 둘러보기도 했었는데요, 가끔 새로운 게임도 보일 때도 있고 꼭 스트리트 파이터2가 아니더라도 해 볼만한 게임도 플레이 해보고 그랬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오락실 구석진 곳에 있는 게임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요. 바로 세가에서 제작한 게인그라운드였었습니다.

    금속 구조물 배경에 영문 게임 제목과 플레이 시작 안내가 표시된 게인그라운드 아케이드 타이틀 화면
    화려한 격투 게임들과는 다른 전략적인 재미를 보여 준 세가의 1988년 아케이드 액션 게임 게인그라운드의 타이틀 화면입니다.

    게인그라운드는 처음 봤을 때부터 다른 오락실 게임들과 분위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격투 게임처럼 화려하게 몰아붙이는 스타일도 아니고, 벨트스크롤 액션처럼 앞으로 전진만 하면 되는 게임도 아니었습니다. 화면을 내려다보는 시점에서 캐릭터를 움직이며 적을 하나씩 상대해야 했는데, 막상 해보면 단순한 액션 게임이 아니라 전략을 같이 생각해야 하는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세가가 1988년에 아케이드로 내놓은 작품으로, 액션과 전략 요소가 섞인 독특한 게임이었고 이후 메가드라이브로도 이식되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 광풍 속 게인그라운드

    이 게임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한 명의 주인공만 계속 쓰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캐릭터를 상황에 맞게 골라 가며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 안 되는 인원으로 시작하지만, 스테이지 곳곳에 갇혀 있는 동료를 구출하면 점점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마다 무기 사거리, 이동 속도, 공격 방식이 전부 달라서 아무 생각 없이 고르면 금방 막히고, 적이나 지형에 맞는 인물을 잘 선택해야 유리했습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법도 단순히 적을 전부 쓰러뜨리는 것만이 아니라, 적을 피해 출구로 빠져나가는 방식도 가능해서 더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게인그라운드는 당시 오락실에서 흔히 보던 게임들과 달리, 빨리 버튼을 누르고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잘 풀리지 않는 게임이었습니다. 적의 공격 방향을 보고, 어떤 캐릭터를 먼저 살릴지 생각하고, 지금 싸울지 빠질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했기 때문에 어린 제게는 꽤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한마디로 화려하게 눈길을 끄는 게임이라기보다, 한번 제대로 붙잡으면 묘하게 계속 생각나고 자꾸 다시 해보고 싶어지는 게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게인그라운드는 스트리트 파이터2 광풍 속에서도 오락실 한쪽에서 조용히 자기만의 매력을 보여 주던, 꽤 독특한 명작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 게인그라운드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이 게임이 세가에서 만들었으니 아마 메가드라이브에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웃기는게 뭐냐면 아까 전에도 얘기했지만 진짜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이 게임이 메가드라이브로 이식됐었다는 겁니다. 이 시절의 오락실용 게임을 가정용 콘솔 게임기로 이식하는건 시실 100% 완벽 이식은 없었거든요. 쉽게 말하면 다운그레이드로 이식이 되었었습니다. 콘솔 게임기의 성능과 게임팩의 용량 한계상 오락실의 게임을 그대로 옮겨 오는건 사실상 어려웠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인그라운드는 이식 완성도는 높은 편이였는데 특히 게임의 사운드 부분이 완벽에 가깝게 이식이 된 덕에 오락살용 게임과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물론 오락실에 비하면 낮아진 해상도로 인해 필드가 작아져서 플레이에 있어서 여러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오락실보다 오히려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지고, 제한시간이 많이 증가해서 낮아진 해상도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전장에서 플레이어 캐릭터가 여러 적을 상대하며 출구를 향하는 게인그라운드 라운드 1 스테이지 9 화면
    캐릭터마다 다른 무기와 사거리를 활용해 적을 쓰러뜨리거나 출구까지 이동해야 했던 게인그라운드의 전략적인 게임 장면입니다.

    우리 형제의 2인 협동 플레이

    게임은 역시 나 홀로 하는 1인 게임보다는 2인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썬더포스와 같은 슈팅게임이나 환타지스타2 같은 RPG 게임은 혼자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그 재미도 물론 있지만, 저에겐 메가드라이브도 있지만 함께 추억을 쌓아온 동생 또한 있거든요. 베어너클과 같은 게임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2인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은 역시 2인 플레이로서 그 게임의 재미가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락실에 있던 스트리트 파이터2 역시 2명이 같이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지만, 누군가를 이긴다는 단순 승부를 가르는 게임이 아니라 어떠한 게임의 목적을 위하여 협동하여 같이 플레이한다는 의미에서 2인 플레이가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인그라운드가 바로 그런 게임입니다. 물론 혼자서도 플레이 할 수 있지만 동생과 함께 협력 플레이로 적을 쓰러트리고 다음 스테이지는 나아가는게 사실 이만한 재미도 있을 수가 없지요. 동생과 함께 서로 웃고 떠들면서 즐기던 게인그라운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금 동생과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