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은 작아도 변함없는 재미제가 고등학교 시절이던 1993년과 1994년 무렵은 닌텐도가 슈퍼패미콤으로 정말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 주던 때였습니다. 그 시절 닌텐도의 슈퍼패미콤은 가정용 콘솔 게임기의 중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성능도 뛰어났지만, 그 기기에서 나오는 게임들의 완성도와 다양성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다른 콘솔들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런 닌텐도에서 1989년도에 아주 신기한 게임기를 하나 출시 하는데요. 게임보이라는 휴대용 게임기였습니다. 오락실이나 집에서만 하던 게임을 손안으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꽤 혁신적인 기기였습니다.이 게임보이의 탄생 계기 또한 참 재미있습니다.닌텐도의 요코이 군페이가 전철 안에서 한 직장인이 계산기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어릴 적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 이른바 JRPG는 제게 단순한 게임 장르가 아니었습니다.그것은 하나의 세계였고, 한 편의 긴 이야기를 직접 따라가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JRPG를 대표하는 이름으로는 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와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시절 콘솔 게임기와 게임팩의 성능을 생각해 보면, “도대체 이런 게임은 게임팩 안에 어떻게 이런 세계를 담아 넣을 수 있었을까” 하는 놀라움이 늘 따라왔습니다. 단순히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게임이 아니라, 이야기와 인물, 성장과 갈등, 그리고 엔딩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이 하나의 게임 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6는 1994년 슈퍼패미컴으로 나온 스퀘어의 RPG로, 시리즈 ..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동생과 함께 메가드라이브 게임들을 정말 재미있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액션 게임 위주의 메가드라이브에 질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환타지스타2나 게인그라운드처럼 정말 좋아했던 게임들은 많았지만, 이종사촌 집에서 슈퍼패미콤을 접한 뒤부터는 저와 동생의 마음이 조금씩 다른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를 보고 난 뒤에는 메가드라이브가 아닌 슈퍼패미콤을 꼭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메가드라이브보다 RPG와 어드벤처 계열 게임이 더 풍부해 보였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어딘가 더 넓은 세계를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새 제품의 슈퍼패미콤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돈이었습니다.게임기를 하나 새로 산다는 ..
옛날 게임의 또 다른 즐거움살면서 참 많은 게임을 했지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유난히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게임들이 있습니다.저에게는 7살 유치원생 때 처음 접한 갤러그가 게임의 시작이었고, 이후 오락실과 재믹스, 메가드라이브를 통해 동생과 함께 수많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지금은 평범한 중년이 되어 예전처럼 마음껏 게임할 시간도 많지 않고, 어쩌다 플레이스테이션 5를 켜더라도 가족들 눈치를 보게 되는 날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자고 난 밤늦게 잠깐 게임을 하려 해도 금세 졸려 버리는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게임에 대한 애정만큼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직접 오래 플레이하지 못하는 대신, 옛날 게임을 떠올리며 그 시절의 감정과 설렘을 다시 꺼내 보는 일이 제겐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습니다.이전 ..
3D 격투 게임의 인기와 차세대 게임기의 기대베어너클 1편과 2편을 모두 재미있게 했던 저에게, 메가드라이브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은 사실상 베어너클 시리즈가 중심이었습니다.물론 다른 게임도 있었겠지만, 제 기억 속에서는 베어너클만큼 강하게 남아 있는 게임은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베어너클 1편과 2편은 메가드라이브를 대표하는 액션 게임이었고, 집에서 즐기는 콘솔 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락실 게임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저와 동생에게 베어너클은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라, 메가드라이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더 특별하게 느끼게 해 준 대표작이었습니다.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메가드라이브라는 게임기도 어느덧 말기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메가드라이브는 1988년에..
어릴 적 RPG 게임에 대한 갈증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재믹스로는 액션, 퍼즐, 슈팅 같은 장르를 주로 접했고, 메가드라이브를 갖게 된 뒤에도 썬더포스4나 베어너클처럼 속도감 있고 직관적인 게임들을 정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장르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적을 쓰러뜨리고 스테이지를 넘기는 재미를 넘어, 인물과 이야기, 성장과 선택이 있는 게임을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RPG 게임에 대한 갈증과 해소그 갈증을 어느 정도 풀어 준 게임이 환타지스타2였습니다.하지만 환타지스타2는 전통적인 중세 판타지와는 결이 조금 달랐습니다. SF 색채가 강했고, 세계관도 제가 막연히 떠올리던 기사와 성, 마법사와 검의 분위기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