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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억 속 게임들

메가드라이브의 마지막 베어너클 3 – 3편의 기대, 소중한 후속작

던버지 2026. 8. 10. 09:22

목차


    3D 격투 게임의 인기와 차세대 게임기의 기대

    베어너클 1편과 2편을 모두 재미있게 했던 저에게, 메가드라이브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은 사실상 베어너클 시리즈가 중심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게임도 있었겠지만, 제 기억 속에서는 베어너클만큼 강하게 남아 있는 게임은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베어너클 1편과 2편은 메가드라이브를 대표하는 액션 게임이었고, 집에서 즐기는 콘솔 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락실 게임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저와 동생에게 베어너클은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라, 메가드라이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더 특별하게 느끼게 해 준 대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메가드라이브라는 게임기도 어느덧 말기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메가드라이브는 1988년에 나온 기기였고,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94년이면 이미 출시된 지 7년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게임기를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다들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메가드라이브의 시대도 끝나 가고 있다는 것을요. 오락실에서는 이미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1993년에는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가 등장했고, 1994년에는 철권까지 나오면서 3D 격투 게임이 엄청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세대 콘솔 게임기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메가드라이브 시대의 끝자락에 등장한 1994년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베어너클3의 타이틀 화면입니다.

    마지막 기대작, 베어너클 3의 추억

    실제로 그 무렵에는 세가 새턴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새로운 32비트 게임기의 소식이 점점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저와 동생도 그런 분위기를 모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는 오락실에서 버추어 파이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나중에 세가 새턴이 나오면 꼭 가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여전히 메가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지만, 머릿속 한편에서는 이미 다음 세대 게임기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자리 잡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은 정말 과도기였습니다. 16비트 시대의 마지막 열기와 32비트 시대의 설렘이 동시에 존재하던 때였으니까요.

    회색 세가 새턴 본체와 유선 게임 컨트롤러가 함께 놓인 제품 이미지회색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본체와 유선 컨트롤러, 메모리 카드가 함께 놓인 제품 이미지
    메가드라이브 시대가 저물어 가던 1994년 무렵 등장한 세가 새턴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16비트에서 32비트로 넘어가는 차세대 게임기 시대에 대한 기대를 크게 키웠습니다.

    바로 그런 시기에 나온 게임이 베어너클 3였습니다.

    베어너클 1편은 1991년에, 2편은 1992년에 나왔고, 3편은 1994년 3월에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니 베어너클 3는 사실상 메가드라이브 말기를 장식하는 게임 가운데 하나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같은 해 말에 세가 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이 잇따라 등장하게 되니, 지금 돌아보면 베어너클 3는 16비트 메가드라이브 시대의 마지막 힘을 보여 주는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당시에도 이 게임에는 자연스럽게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와 동생 역시 그랬습니다.

    이미 1편과 2편의 재미를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3편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커졌습니다. “이번에도 재미있을까”가 아니라, “이번엔 얼마나 더 좋아졌을까” 하는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그만큼 베어너클이라는 이름 자체가 신뢰를 주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베어너클 3를 구하게 되었을 때도 망설임은 거의 없었습니다. 1편과 2편에 그렇게 빠졌던 형제로서는 3편 역시 당연히 해봐야 하는 게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플레이해 본 베어너클 3는,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재미를 보여 주었습니다.

    베어너클 3편의 기대와 재미

    시리즈 특유의 타격감과 진행 방식은 그대로 살아 있었고, 적들을 하나씩 쓰러뜨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벨트스크롤 액션의 기본 재미도 여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아, 역시 베어너클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미 전작들을 재미있게 했던 입장에서는 조작감이나 전투의 흐름이 낯설지 않았고, 그래서 더 빠르게 게임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느낌보다는, 오래 기다렸던 후속편을 마침내 직접 해보는 만족감에 가까웠습니다.

    당시의 저와 제 동생에게 있어서 베어너클 3는 단순히 새 게임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메가드라이브 시절을 계속 붙잡고 있게 해 주는 마지막 기대작 같은 존재였습니다.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고, 오락실에서는 3D 게임이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었지만, 집에서 패드를 잡고 베어너클 3를 하고 있으면 여전히 메가드라이브만의 재미가 살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어떤 의미에서는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메가드라이브가 비록 말기에 접어들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는 여전히 재미있는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이전 시리즈를 함께했던 동생과 이번 3편도 같이 기대하고 즐길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일본식 사찰을 배경으로 블레이즈가 야마토와 대결하는 베어너클3 보스전 화면금발의 액셀이 붉은 장갑을 낀 손으로 머리띠를 고쳐 매는 베어너클3 인물 연출 화면
    베어너클 3는 블레이즈와 액셀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활약, 한층 다채로워진 전투 장면, 그리고 시리즈 특유의 통쾌한 액션으로 메가드라이브 말기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 준 후속작이었습니다.

    형제의 소중한 후속작

    저에게 메가드라이브 시절의 많은 추억은 늘 동생과 함께였습니다. 썬더포스, 베어너클, 여러 액션 게임과 슈팅 게임들 모두 혼자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옆에 늘 동생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더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베어너클 3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미 1편과 2편을 함께 해봤던 형제에게 3편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였고, 그래서 그 재미도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베어너클 3는 단순히 시리즈의 세 번째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메가드라이브라는 한 시대의 마지막 무렵에 만난 소중한 후속작이었고, 이전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설렘이 동시에 존재하던 시기에 즐겼던 특별한 게임이었습니다. 베어너클 1과 2가 메가드라이브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게임이었다면, 베어너클 3는 그 전성기의 끝자락에서 “그래도 여전히 재미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게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게 베어너클 3는 단순히 마지막 시리즈라는 의미만 갖고 있지 않습니다.

    메가드라이브 시대를 정리해 가던 무렵에도 여전히 동생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액션 게임이었고, 한 시대의 끝에서 만난 반가운 후속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1편과 2편을 통해 쌓아 온 즐거운 기억을 3편에서도 이어 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게는 메가드라이브 시절의 마지막을 장식해 준 인상적인 게임으로 남아 있습니다.

    해 질 무렵 도시를 바라보는 베어너클3 등장인물들과 THE END 문구가 표시된 엔딩 화면
    저무는 도시를 바라보는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함께 한 시대의 마무리를 떠올리게 하는 베어너클3의 엔딩 화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