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동생은 원래 32비트 차세대 콘솔 게임기로 세가 새턴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오락실에서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버추어 파이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세가 새턴은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현실적으로 저희 형제가 구할 수 있었던 기기는 중고 플레이스테이션이었습니다.처음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시작했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은 곧 저희 형제에게 전혀 다른 게임 세계를 보여 주었습니다. 투신전, 철권, 릿지 레이서 같은 게임들을 통해 32비트 3D 게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철권 1과 철권 2의 초월이식은 “플레이스테이션을 사길 잘했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그리고 그 확신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은 게임이 있었습니다. 바로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 7이었습니다.파이널 판타..
1991년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오락실에 등장한 뒤 대전 격투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93년 버추어 파이터가 나오면서 이번에는 3D 대전 격투 게임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저 역시 그 흐름 속에서 2D 격투 게임과 3D 격투 게임을 정말 재미있게 즐겼고, 오락실은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가장 뜨거운 공간이었습니다. 이후 철권, 투신전 같은 게임까지 나오면서 3D 격투 게임은 점점 더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해 갔습니다.그 무렵 남코는 철권 2를 아케이드로 내놓으며 3D 격투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었고, 플레이스테이션으로의 이식도 큰 반응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기에 남코가 철권과는 또 다른 방식의 3D 격투 게임을 선보이게 됩니다. 그 게임이..
제가 대학교 1학년이던 시절, 아마 1학기 초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느 날 동생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CD 하나를 구해 왔습니다. 익히 이름은 들어 본 로봇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싸우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했습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마징가 Z, 단쿠가, 콤바트라 V 같은 오래된 로봇들과 뉴건담, Z건담, 더블 Z건담까지 한 게임에 모두 나온다는 설정이 오히려 조금 유치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제 머릿속에서는 “어린 팬들을 위한 서비스 게임인가 보다” 정도의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더구나 이 게임은 완전한 신작이 아니라, 원래 슈퍼패미콤으로 나왔던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한 버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이미 철권 시리즈를 통..
철권 2를 정말 신나게 즐기던 시절, 저와 동생은 집에서 원 없이 게임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오락실에 가는 시간도 아낄 수 있었고, 용돈도 덜 들었으며, 무엇보다 집에서는 밤늦게까지 마음 편히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그때는 제가 대학교에 진학한 뒤여서 평일이든 주말이든 예전보다 게임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그렇게 철권 2를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하던 어느 날, 동생이 친구 집에서 빌려왔다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CD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그 게임이 바로 바이오하자드 1이었습니다. 당시 저와 동생은 이 게임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출시 직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던 시기였습니다. 이 게임은 좀비가 나오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철권 1을 처음 접했을 때 저와 동생이 받았던 놀라움은 정말 컸습니다. 오락실에서만 보던 3D 격투 게임이 가정용 콘솔 게임기로 그대로 이식된 것도 놀라웠는데, 단순한 이식이 아니라 오히려 더 풍성한 내용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프닝과 엔딩, 중간보스 캐릭터와 갤러그까지 담아낸 철권 1은 그 시절 저희 형제에게 “집에서 하는 게임도 오락실을 넘어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게임이었습니다.그러니 그 뒤에 나올 철권 2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당시 오락실은 여전히 격투 게임 열기로 가득했고, 2D 격투 게임과 3D 격투 게임이 함께 인기를 끌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철권 2는 전작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더 완성도 높은..
플레이스테이션을 중고로 구입한 뒤 저와 동생은 정말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CD 매체로 구동되는 3D 게임을 집에서 직접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당시에는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투신전을 처음 해봤을 때도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릿지 레이서 같은 3D 레이싱 게임을 접하면서도 계속 놀라곤 했습니다. 정말 그 시기에는 오락실 게임과 집에서 하는 게임의 차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록 그토록 원하던 세가 새턴과 버추어 파이터는 아직 손에 넣지 못했지만,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은 채 플레이스테이션을 정말 열심히 즐기고 있었습니다.그 무렵 오락실의 3D 격투 게임 흐름을 다시 떠올려 보면, 버추어 파이터 1편은 1993년 가을쯤 등장해 엄청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