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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좋아하는 취미는 다릅니다. 누군가는 독서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영화 감상이나 등산, 낚시를 즐깁니다. 저에게는 오래전부터 게임이 그런 취미였습니다.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하루에도, 일주일에도 게임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여전히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휴대폰이나 태블릿만 있으면 여러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때는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부모님께 받은 50원, 100원을 소중히 쥐고 동네 오락실에 가야 했고, 실제로 게임을 하는 시간보다 뒤에서 남이 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 처음 접했던 게임의 기억은 더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제 기억 속 첫 게임은 아마 7살 유치원생 때 만났던 갤러그였을 것입니다.
내 기억 속 첫 게임은 왜 갤러그였을까
갤러그는 지금도 고전 오락실 게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슈팅 게임입니다. 화면 아래에 있는 우주선을 좌우로 움직이며 위에서 내려오는 적을 공격하는 방식이라 조작 자체는 단순한 편입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 보면 적의 움직임이 일정하지 않고, 진형을 갖춘 뒤 다시 빠르게 공격해 들어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긴장감이 큽니다.
특히 갤러그가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순히 적을 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적이 화면 위를 휘돌며 내려오는 움직임은 어린아이의 눈에도 아주 역동적으로 보였고, 언제 공격해야 하는지 타이밍을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또 적에게 전투기를 빼앗겼다가 다시 되찾으면 더 강한 상태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요소도 이 게임만의 특별한 매력이었습니다. 단순한 구조 안에 긴장감과 전략이 함께 들어 있었기 때문에, 갤러그는 오래 해도 쉽게 질리지 않는 게임으로 느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원래 이름보다 갤러그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게 불렸고, 많은 사람들에게는 벌레를 잡는 듯한 오락실 게임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추억 이상의 의미도 있습니다.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도 계속 점수를 올리고 싶게 만들고, 한 번 더 도전하고 싶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갤러그는 단순한 옛날 게임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고전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치원생이었던 내가 갤러그를 처음 접한 특별한 장소
어린 시절의 저는 혼자 오락실을 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습니다. 유치원생이었으니 그런 곳에 혼자 간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갤러그를 처음 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작은삼촌 덕분이었습니다. 작은삼촌은 제가 살던 곳 근처에서 가게를 하나 운영하고 계셨는데, 그곳은 일반적인 가게라기보다 양궁과 공기총 체험을 할 수 있는 꽤 특이한 공간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작은삼촌은 당시에도 새로운 문물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것을 들여놓고 경험해 보시는 스타일이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삼촌이 가게 중앙에 게임기 한 대를 들여놓았는데, 그게 바로 갤러그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반 오락실이 아니라 작은삼촌 가게에서 이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게임기 형태였습니다. 요즘 오락실이나 게임센터에 가면 대부분 의자에 앉아 정면 모니터를 바라보며 게임을 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 작은삼촌 가게에 있던 갤러그 게임기는 테이블 형태였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화면을 보는 방식이었는데, 어린 제게는 그 모습이 아주 신기하고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게임기를 떠올리면 단순히 게임 화면만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유리 아래에서 빛나던 화면과 양쪽에 마주 앉던 구조까지 함께 떠오를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작은삼촌 가게였기 때문에 따로 동전을 넣을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그것은 정말 큰 장점이었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작은삼촌 가게에 가면, 저는 양궁이나 공기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게임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갤러그는 제게 오락실에서 어렵게 한 판 해 보는 게임이 아니라, 편하게 앉아 여러 번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놀이가 되었습니다.

갤러그가 내게 처음으로 알려 준 전자게임의 즐거움
어린아이였던 제가 갤러그를 좋아했던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었고, 화면과 소리가 직관적이었으며, 무엇보다 반복되는 플레이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밝고 경쾌한 사운드와 단순하지만 몰입감 있는 진행은 어린 저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갤러그는 어린아이가 처음 접하기에도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저는 생각보다 꽤 잘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게임을 하고 있으면 주위 어른들이 “이야, 잘한다”라고 말해 주곤 했는데, 그 말이 어린 제게는 굉장히 기분 좋은 칭찬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그때의 경험이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게 된 시작이 아니라, 전자게임이라는 놀이 자체를 즐겁고 좋은 기억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계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정말 많은 게임이 나왔습니다. 고해상도 그래픽, 웅장한 사운드, 거대한 세계관과 복잡한 시스템을 갖춘 게임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런 시대가 되었다고 해서 어린 시절 처음 느꼈던 감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처음 접한 게임이 주는 특별한 감정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게 갤러그는 바로 그런 게임입니다.
벌써 4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갤러그를 떠올리면 단순히 오래된 오락실 게임 하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삼촌 가게의 분위기, 테이블형 게임기, 엄마 손을 잡고 갔던 길, 그리고 게임을 하던 저를 보며 잘한다고 말해 주던 어른들의 목소리까지 함께 떠오릅니다. 그래서 갤러그는 제게 단순한 고전게임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즐거움과 설렘이 그대로 담겨 있는 특별한 추억입니다.

갤러그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단순한 고전 슈팅 게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7살 유치원생 시절 처음으로 전자게임의 재미를 알려 준 아주 특별한 작품입니다. 화려한 그래픽도, 복잡한 시스템도 없었지만, 그 시절의 저에게는 충분히 놀랍고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 기억 속 첫 게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갤러그가 생각납니다. 단순히 오래된 게임이라서가 아니라, 처음 게임이 주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려 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제 기억 속에서 갤러그는 가장 오래 남는 첫 게임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