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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첫 콘솔 게임기
게임을 좋아했던 저와 동생은 엄마나 아빠에게 용돈으로 100원을 받으면 둘이서 동네 오락실로 뛰어가 게임을 하곤 했습니다. 오락실 주인한테 100원을 주면 50원짜리 동전 2개로 교환을 받았었는데요, 그 50원을 하나씩 저와 동생은 나눠 가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을 했었죠. 물론 그 50원으로 하는 게임은 오래하진 못하고 거의 다른 사람들 게임하는 걸 뒤에서 구경하는게 다였죠. 어린 시설 그 때의 오락실 추억은 어찌보면 그게 다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생과 저는 그게 일상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재미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생하고 해봐야 한 두판 밖에 하지 못하는 게임이였지만 다른 사람들이 게임하는 걸 보는 재미도 있던지라 집에 돌아가야할 시간이 다 되어 가면 항상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락실을 나섰던게 지금도 기억이 많이 떠오릅니다.
집에 돌아올 때마다 항상 했던 생각이 집에도 게임기가 있어서 매번 오락실을 가지 않아도 실컷 원없이 게임을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의 작은 이모, 그러니까 엄마의 여동생은 결혼해서 좋은 형편에서 살다보니 그 자식인 이종사촌은 대우 재믹스라는 게임기가 있어서 매일 신나게 게임을 했었거든요. 어쩌다 이모집에 놀러 갈 있으면 저랑 친동생이랑 이종사촌은 셋이서 TV 앞에 앉아 순서대로 돌아가며 게임을 했었는데, 그게 어찌나 재미있었던지 우리 집에도 게임기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던 중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정확히 그 시기는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적어도 추웠던 계절은 아니였던 걸로 기억은 됩니다. 뜬금없이 엄마가 게임기를 사준다는 거였어요. 그 콘솔 게임기가 바로 대우 재믹스였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 작은 삼촌도 살고 계셨는데 아마 삼촌이랑 엄마랑 어떻게 재믹스를 사는 결정을 하셨었나 봐요. 저와 동생은 살다살다 뭐 이런 일도 있나 싶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애들 게임기를 떡 하니 사줄 형편도 아니였기에 우리는 아빠, 엄마에게 감히 게임기를 사달라는 말 조차 할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재믹스 경진대회 참가
당시에 재믹스로 즐겼던 게임은 역시나 갤러그였습니다. 그 외에도 제 기억에 떠오르는 게임들로는 올림픽, 써커스, 양배추 인형, 쿵후, 구니스, 마성전설 등등 무수히 많은 게임들을 플레이 했었죠. 그 당시 동생과 저는 그 때의 게임 추억은 참으로 소중한 기억이 된 거 같습니다.
그 당시 비슷한 종류의 게임기로 닌텐도의 패미컴이 있었습니다. 국내에 출시된 재믹스 게임보다는 확실히 패미컴의 게임들이 재미있어 보였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슈퍼마리오3는 진짜 재미있는 게임이였었는데, 왜 이런 게임은 재믹스엔 없을까 하고 부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제 평생 게임과 관련해서는 이런 아련하고도 좋은 추억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과 관련된 추억 속에서 지금까지도 안타까운 일이 하나 있어요. 엄마가 사준 재믹스로 동생과 재미있게 놀던 저에게 어느 날 저녁에 아빠가 신문을 보시다가 툭 한마디 내 던지셨어요. '재믹스 경진대회 하네?'
'응?' 하고 돌아본 저에게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O월 O일 OO백화점에서 재믹스 경진대회하네. 너 나가면 잘 하겠는데?'라고요. 당시에 저는 그냥 신기했어요. 이런걸로 대회도 하다니... 신문 광고 한켠에 나온 재믹스 경진대회 광고를 보고 아빠와 저는 그 대회에 참가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어요.
제 기억엔 아마도 게임대회를 하긴 하는데 어떤 게임을 가지고 경진대회를 한다는 건지에 대하여는 아무런 내용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기억이 나는건 16강부터였나 토너먼트로 승자승 원칙에 따라 결승까지가 있었고 그 대회의 1등은 컴퓨터(아마 본체만 경품이였던거 같아요), 2등은 무슨 경품이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그리고 3등은 라디오였었습니다. 경품이 모두 전자제품이였는데 모두 다 대우 제품이였었습니다.
3등의 행복보다 오래 남은 아쉬움
그런데 웃긴게 뭐냐면 말이에요. 16강, 8강 토너먼트에서 무슨 게임이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모두 처음 하는 게임이였는데 그냥 제가 이겨서 4강까지 올라간 거에요.

어찌 그렇게 4강까지 올라갔는지 지금 생각으로도 이해가 안됩니다. 아무튼 4강에 올라서서 토너먼트를 치르는데 4강과 결승전의 게임을 기억이 납니다. 4강전은 몽대륙이였는데 주인공 펭귄이 병이 걸린 공주펭귄을 치료할 수 있는 황금사과를 찾으러 간다는 내용이에요. 저는 이 게임을 저희 집 재믹스로 해본 적은 없었어요. 이종사촌집에서 몇 번 플레이 한게 다였는데, 다행히 아는 게임이긴 했었지만 사실 이것도 몇 번 못 해본 게임이라 그런지 그만 4강에서 탈락하고 하고 말았습니다. 16강, 8강 때처럼 운이 따라 주질 못했었나봐요. 그러고 저는 3위로 마감을 했었는데, 사실 그것도 기분이 엄청 좋았죠. 내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대회에서 3등을 하다니 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결승전에서 치르게 될 게임을 알게 되고 나서 이내 크게 상심하게 됩니다. 결승전에서의 게임을 바로 갤러그였거든요. 아...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안타까워요. 4강에서 탈락만 하지 않았으면 결승전에서는 그냥 제가 우승하는 거였거든요. 그 당시 갤러그는 제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그냥 눈감고 하는 게임이였었거든요. 지금으로 치면 거의 원코인 게임이였죠. 100 스테이지는 그냥 갔었는데, 중간중간에 나오는 보너스 스테이지는 한마리의 적들도 남기지 않고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실력이였거든요. 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안타깝네요.
살면서 무엇이든간에 처음이라는 건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에 참 좋은 순간일 겁니다. 재믹스 또한 그랬어요. 처음으로 가져 본 콘솔 게임기였고, 그 재믹스로 동생과 재미난 시간을 가졌으며, 또한 지금 생각해봐도 아련한 기억들로 남는 콘솔 게임기 거든요.
